엘케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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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흉터 – 치료를 받아야 할까 고민이신가요?

저자: | 태그: , , | 코멘트: 0 | 2015년 09월 16일

여드름흉터 치료에 레이저가 좋다고 하는데 어떤 레이저가 가장 좋을까요? 레이저의 종류도 다양하고, 모든 레이저가 다 흉터에 좋다고 합니다. 그래도 치료 효과가 다 같지는 않을 텐데… 여드름 흉터 때문에 고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았을 만한 질문입니다.

여드름 흉터는 여드름이 지나간 후에 얼굴에 생긴 폭폭 파이거나 돌출된 병변을 말합니다. 대부분 여드름 이후에 남아있는 염증 후 색소침착이나 붉은 자국까지도 흉터라고 생각하지만 엄밀한 의미의 흉터는 앞에 언급한 두 종류를 말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깊숙이 파인 흉터가 가장 흔하지요.
파인 여드름 흉터는 생김새에 따라 날카롭게 깊이 들어간 모양의 아이스픽 타입, 넓고 편평한 바닥을 가지면서 주변부와 경계가 명확한 박스카 타입, 주변과 경계 지워지지 않으면서 완만하게 함몰된 롤링 타입으로 구분합니다.

각각의 유형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서로 달라서 레이저만으로 모든 종류의 여드름 흉터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드름 흉터 치료에는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만큼 레이저 치료는 여드름 흉터의 대표적인 치료법인데요. 레이저 중에서도 치료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적은 프랙셔널 레이저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프랙셔널 레이저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레이저인 만큼 종류도 많고 레이저 소스 또한 다양합니다. 프랙셔널 레이저로 시중에 처음 나온 레이저가 “프락셀”입니다. 프락셀은 릴라이언트사에서 최초로 만들어낸 1550nm 파장의 레이저를 사용하는 프랙셔널 레이저의 상품명입니다. 이후에 프락셀이라는 제품명으로 여러 기종이 출시되어 프락셀이라는 용어가 한 종류의 레이저만 지칭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프락셀 외에 프랙셔널 레이저의 종류가 아주 많다는 데 있습니다. 프락셀과 프랙셔널 레이저라는 용어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프랙셔널 레이저는 레이저 소스에 따라 치료 특성이 많이 달라지며 같은 소스를 사용하는 레이저라 하더라도 기종에 따라 레이저의 조사 방식이나 조직에 작용하는 특성이 다릅니다. 같은 기종의 레이저를 사용하더라도 시술자마다 선호하는 치료 방법이 모두 다릅니다. 이런 변수를 모두 고려하면 흉터 치료의 결과는 어떤 특정 레이저를 선택하느냐의 문제라기보다는 흉터의 양상에 따라 적합한 레이저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술자가 같다면, SCAAR Fx가 장착된 울트라펄스 레이저처럼 빔 특성이 탁월한 레이저를 사용하면 결과가 더 좋은 건 당연합니다.

앞에 이야기한 것처럼 여드름 흉터는 생긴 모양에 따라 구분을 하고 각각의 유형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여드름 흉터나 피부 결의 개선에는 레이저 치료나 화학박피가 효과적입니다. 롤링 타입의 흉터에는 레이저 외에 서브시젼이라고 하는 치료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서브시젼은 흉터를 피부 아래쪽으로 당기고 있는 섬유화된 조직을 물리적으로 끊어주고 상처를 내어 함몰된 흉터를 올려주는 치료법입니다. 1주 정도 멍이 들거나 시술 부위 피하에 결절이 생길 수 있지만, 롤링 타입의 흉터에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픽 타입의 흉터는 다른 형태에 비해 레이저 치료에 반응하는 정도가 약해서 치료를 여러 번 해도 레이저 단독으로는 개선이 많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유형의 흉터는 “크로스”라고 하는 병변에 국한된 화학 박피를 병행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박스카 형태의 흉터 또한 레이저 단독 치료보다는 크로스나 섬유화된 흉터 바닥에서 새살이 차오르게 유도하는 다른 치료와 병행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언급한 치료 외에도 고주파 바늘을 이용한 시술, 바늘이 달린 롤러나 스탬프를 이용한 물리적인 방법, 함몰된 부위를 채워서 올려주는 필러 시술, 좁지만 깊게 파인 조직을 끌어 올려주는 펀치를 이용한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드름 흉터를 치료합니다.

잘못된 정보나 상식 때문에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여드름 흉터도 그중 한 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굴의 여드름 흉터는 심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인 위축까지 불러올 수 있음에도, 잘 치료되지 않는다는 선입견 때문에 치료를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드름 흉터는 다른 치료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분명 치료하면 좋아집니다. 지금도 망설이고 있는 분이 계신다면 한 번쯤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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